10월 LPGA대회 열어 ‘부산의 매력’ 전세계에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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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CC 리뉴얼 공사 한창… 부산시, 홍보영상 제작 등 심혈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로 도약 기대

4일 골프코스 리뉴얼 설계자 리스 존스 씨가 올해 10월 열리는 LPGA대회를 위해 골프코스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부산 아시아드 CC 레이크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4일 골프코스 리뉴얼 설계자 리스 존스 씨가 올해 10월 열리는 LPGA대회를 위해 골프코스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부산 아시아드 CC 레이크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매 홀이 즐거울 겁니다. 그 대신 어느 특정 선수에게도 유리하지 않을 겁니다.”

4일 오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벙커 주변에 흙더미가 쌓여 있었고, 굴착기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은 10월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코스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총괄 책임자인 리스 존스 씨(78)는 “아시아드CC는 그린 상태가 좋고, 공간이 넓은 편이라 코스 설계자로서 응용할 점이 많은 매력적인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를 위해 여러 코스 리뉴얼을 의뢰하는 세계적인 골프장 코스 재설계 전문가다. 지금까지 9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스, 7개의 US오픈 코스, 5개의 라이더컵 코스, 1개의 프레지던츠컵 코스를 국제 대회에 맞게 변모시켰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맡은 건 처음이다.

특히 벙커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존스는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벙커는 쉽게 만드는 대신 그린 주변 벙커는 깊거나 어렵게 만들 예정이다. 비거리로 승부가 갈리는 게 아니라 홀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도록 코스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그린과 티박스 위치에도 변화를 준다. 아시아드CC는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올 7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10월 24∼27일 열리는 LPGA 부산대회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 프로선수 72명이 참가한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가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다음 달 대회지원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간다. 시는 예산 6억 원을 들여 부산 홍보 영상을 제작해 이번 대회 중계에 송출할 계획이다. LPGA는 세계 17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2003년 제주에서 열린 US LPGA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28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의 기대는 매우 크다.

아시아드CC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때 골프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부산시가 조성한 골프장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LPGA 측과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LPGA 정규 투어 시드권 결정 대회인 퀄리파잉 이벤트 아시아 예선전, 세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 및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부산이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아시아드컨트리클럽#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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