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키운 ‘양간지풍’은?…낙산사 태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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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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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과 간성·강릉 사이 바람…“봄철 고온건조 강풍”
“따뜻한 서풍, 태백산맥 지나며 풍속 빨라지고 건조”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대원을 포함한 76명의 인원과 소방차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불이 나자 고성군청은 원암리와 성천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19.4.4/뉴스1 © News1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대원을 포함한 76명의 인원과 소방차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불이 나자 고성군청은 원암리와 성천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19.4.4/뉴스1 © News1

“고온건조하고 빠른 양간지풍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빠른 바람을 타고 인근의 속초 시내까지 번지며 대형산불로 이어지면서 ‘양간지풍’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 피해가 났다. 또한 산림 450㏊가 소실됐고 주민 129명이 대피 중이다.

다행히 산불은 5일 오전 8시25분쯤 진화됐고 오후 4시 현재 경찰 603명과 산림·소방·군 등 1만68명이 투입돼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고성, 속초의 대형 산불처럼 강원도 지역의 재난성 산불은 대부분 3~4월에 집중돼 왔다.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강원도 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 또는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양강지풍’을 꼽는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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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간지풍은 조선시대의 수성지, 택리지에도 실릴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하는 바람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양간지풍은 고온건조하고 빠른 바람으로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에 한반도 남쪽에는 큰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한다. 이로 인해 강원도 지역에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면서 “역전층 아래에 있는 공기는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풍속이 빨라진다. 풍속은 점차 고도가 낮아지면서 내부의 기압과 기온이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양간지풍으로 인해 그동안 강원도에는 대형 산불이 반복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5년 4월 낙산사를 태울 정도로 큰 재앙이었던 양양 산불이다. 당시 최대풍속은 32m/s로 관측됐다.

이외에도 1996년 고성(산림 3763㏊·초속 27m), 2000년 동해안 5개 지역(2만3794㏊·초속 23.7m), 2005년 양양(973㏊) 등도 양간지풍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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