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자연 문건’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불리며, 그간 익명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 왔던 윤지오 씨가 5일 처음으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장 씨와 같은 기획사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윤 씨는 2008년 8월 5일 장 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장 씨가 눈을 감은 2009년부터 검찰과 경찰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해에는 3차례 익명으로 JTBC 뉴스룸에 관련 내용을 증언한 바 있다.
특히 윤 씨는 지난해 12월 JTBC뉴스룸과의 전화인터뷰 인터뷰에서 \'장 씨가 사망 전 자필로 남긴 문건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 자연 언니가 떠난 지 며칠 안 돼서 문건을 가지고 있던 매니저분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유족과 함께 문건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때 문서를 직접 처음 보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본 문건에 대해 "피해사실을 적은 내용인 건 맞는데 그와 별도로 리스트처럼 사람 이름만 적힌 종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그 리스트 맨 위에 \'성상납을 강요 받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 아래에 이름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인이 아는 사람의 이름도 있었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만 답했다.
윤 씨는 또 장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신문기자 A 씨의 재판에 출석했을 때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 언니를 성추행한 사람을 십여년 만에 법정에서 봤다. 몇 미터 거리를 두고 한 공간에 같이 앉아있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제 인생에 처음 겪어본 충격적인 장면이라 잊을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목격했던 기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술접대 강요를 받았고, 또 성추행 당한 것에 대한 증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9년 전 검사들은 이 사건을 그저 연예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접대 사건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도 성상납을 해 놓고 왜 숨기냐라며 성상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저까지 몰아붙이는 질문들이 너무나 화가 났고 억울했다"며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들 모두가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입을 맞춰서 두려웠지만 이게 제 일이었다면 자연 언니도 똑같이 증언을 해 주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저도 진실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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