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락 자수 태극기’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 게양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빌딩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2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날 교보생명에 걸린 태극기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재현한 것이다. 남상락 자수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충남 당진지역에서 4·4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태극기로 2008년 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다.
이 태극기는 태극기가 1949년 표준화되기 전에 제작돼 현재의 태극기와 모습이 약간 다르다. 건곤감리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지금과 다르게 제작돼 있다. 남 선생의 부인이 흰 명주 천에 직접 손바느질을 하며 수를 놓아 만들었다.
교보생명 측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과 기업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걸었다”며 “교보생명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부친인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를 비롯해 조부 신예범 선생, 백부 신용국 선생이 모두 독립운동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의 조부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야학을 열었다. 또 백부인 신용국 선생은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이를 인정받아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독립운동가에게 자금을 지원했던 신용호 창업주는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을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으로 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런 창립 이념을 이어받기 위해 교보생명은 교보문고를 설립하고 우리 도서를 번역해 수출하는 대산문화재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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