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강정마을에 크루즈선 들어온다… 내달 2일 ‘퀸메리 2호’ 입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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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와 크루즈항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조성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다음 달 2일 영국 선적 14만8000t급 퀸메리 2호가 미국과 유럽인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한다고 27일 밝혔다.

퀸메리 2호 탑승객들은 정박 후 9시간가량 서귀포 일대를 관광할 계획이다. 제주도와 강정마을은 공동으로 환영행사와 지역특산품 판매장을 마련한다. 퀸메리 2호는 미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크루즈선으로 제주를 떠난 이후 홍콩으로 갈 예정이다. 관광미항에 크루즈선의 공식 입항은 2016년 2월 완공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조성하면서 계류시설 등 방파제를 민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관광미항을 조성했다. 15만 t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다.

방파제 조성 이후 2017년 7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중국발 크루즈선 166척의 입항 예약을 받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등으로 인해 크루즈선의 입항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7년 9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라인 선사의 퀀텀 오브 더 시스호가 선용품만 싣는 형태로 관광미항에 잠시 정박했었다. 올해 관광미항 입항 신청은 모두 182회에 이르지만 실현되지 않은 채 계속 취소되고 있다.

관광미항 크루즈터미널 건물은 지상 3층, 연면적 1만1161m²로 출입국 관리, 세관, 검역(CIQ)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신속하게 수속을 마칠 수 있도록 입국 심사대 10개, 출국 심사대 8개를 갖췄다. 관광미항 게이트와 터미널 사이 1km가 넘는 무빙워크도 만들어졌으나 크루즈 관광객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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