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 수사불신 양상…급기야 “경찰도 고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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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폭행 당해" 주장 김씨 피의자 소환
'김씨 성추행' 정황 담긴 CCTV 확보해 분석
국과수 의뢰 CCTV 빠르면 25일 받아 볼 듯
김씨 "조사때 혐의 관련 사실 들은적 없어"
김씨 측 이르면 오늘중 중앙지검에 고소장

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모(28)씨가 현재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을 고소하기로 했다.

김씨 변호인은 18일 “서울강남경찰서 관계자를 피의사실공표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경찰 고소 배경에는 이날 강남경찰서가 언론에 수사 상황을 전하면서 ‘성추행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과 관련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앞서 자신을 고소한 두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강제 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추가로 포착돼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씨 측은 “조사 당시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을 검찰 고소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김씨를 강제 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중국인 여성 A씨 등 당시 버닝썬에 있던 여성 2명이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21일 경찰에 고소장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전날(17일)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 가량 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클럽 내 CCTV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영상 분석 결과는 빠르면 25일, 늦어도 27일에는 나올 전망이다.
김씨는 폭행·성폭행·마약 등 의혹에 휩싸인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 갔다가 클럽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밝혀왔다.

김씨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편파 수사를 하고, 모욕 발언을 하며 인권을 침해 했으며 경찰 폭행으로 119 구급대원을 불렀으나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씨는 당시 클럽 내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사건에 휘말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관련 성폭행·마약 의혹도 함께 터져나왔다.

경찰은 김씨 관련 일련의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김씨가 당시 클럽에 있던 여성 두 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바로 A씨다.

고소당한 김씨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 변호인은 “A씨와 함께 김씨를 고소한 여성 두 명 모두 버닝썬 임원과 친밀한 사이인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볼 때 성추행 피해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A씨는 해당 클럽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VIP 고객 상대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6일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14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중국 국적자인 A씨는 출국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은 클럽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전날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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