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발표 지연…2차 북미회담과 연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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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3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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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1일→올해 1월말→미정…軍입장 계속 변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등 일정 잠정 확정만 해

지난해 4월 진행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Keyresolve·KR) 연습 때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의 모습. © News1
지난해 4월 진행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Keyresolve·KR) 연습 때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의 모습. © News1

한미 군사당국이 올해 예정된 연합군사훈련 시행 계획과 방향에 대해 1월말에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가시화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연합군사훈련을 계획대로 정상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훈련 일부를 줄이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한다.

군 관계자는 “연합군사훈련을 정상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외교적 변수로 유예가 될 수 있겠지만 훈련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대비태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한 후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협의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는 원래 지난해 10월31일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12월1일 이전까지 올해 연합훈련 방향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 등 대화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자 외교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후 1월말까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지만 2월말로 예정된 북미회담 일정 때문에 또 미뤘다.

한미는 오는 26~28일 예비연습인 위기관리연습(CMX·Crisis Management Exercise)을 시작으로 3월4일부터 ‘키리졸브(KR) 연습’ 본연습을 시작한다. 명칭은 ‘19-1연습’이다.

3월4일부터 12일까지 1부 연습, 14~15일 2부 연습으로 나뉜다. 병력·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지휘소 연습(CPX) 위주로 올해 훈련도 진행된다.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임무수행을 마친 후 착륙하고 있다. © News1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임무수행을 마친 후 착륙하고 있다. © News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방한해 이르면 4일 북미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회담 날짜가 정해지면 연합훈련 CMX 날짜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KR 연습 유예를 전격 발표할 수도 있다.

한미는 4월로 예정된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은 이름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훈련은 한미가 따로 진행하고 대대급 정도만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8월쯤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19-2연습’으로 훈련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UFG는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후 유예를 결정했다.

한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전략자산 등 전쟁장비 반입 중지를 요구한 점 등도 고려해 이렇게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연합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북남 사이의 군사적 신뢰조치들과 현 화해 국면에 역행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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