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쇼핑’하는 당뇨환자가 사망률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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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연속성 떨어지고 중복처방

병원을 여러 곳 옮겨 다니는 당뇨병 환자가 한 병원을 오래 다니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의료 쇼핑’이 중복 진료를 낳고, 진료의 연속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환자 건강을 해친다는 얘기다.

31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와 단국대 보건행정학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사망한 환자들은 의료기관을 평균 19.2곳 방문했다. 반면 생존 환자들이 찾은 의료기관 수는 평균 13.4곳이었다. 사망 환자가 생존 환자보다 병원을 5.8곳 더 방문한 셈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방문 의료기관이 한 곳 늘어날수록 사망률이 평균 1%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방문 의료기관이 5.8곳 더 많았다면 사망률도 6%가량 오르는 것이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5만5558명의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의료 기록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 가운데 16.8%인 9313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병원을 여러 곳 옮겨 다니는 이른바 ‘의료 쇼핑’이 진료의 연속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새로운 병원을 계속 찾다 보면 중복 처방의 위험이 커지고 의료비 부담도 늘어난다”며 “의료 쇼핑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병원 쇼핑’하는 당뇨환자#중복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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