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원 화재’ 성매수 환불요구 거절하자 60대 女업주 살해 뒤 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8시 11분


코멘트
광주의 한 지하이용원에서 여성업주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60대 여성 업주를 살해하고 이용원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방화 등)로 서모 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전날 0시 57분경 광주 북구의 한 건물 지하 1층 이용원에서 60대 여성 업주 A씨를 숨지게 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A 씨의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숨을 쉬지 못하도록 주변에 있던 신용카드 명세서, 제습제를 입에 넣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퇴폐영업을 하는 이 업소에서 성매수를 하고 환불을 요구했으나, 업주가 거절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 씨는 경찰에서 “요금 9만 원을 지불했고 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시한다고 생각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서 씨는 A 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이고 가게 폐쇄회로(CC)TV를 떼어내 달아났다.

강도, 절도 등 전과 13범인 서 씨는 유사강간 혐의로 5년형을 살고 올 4월 출소해 별다른 직업이 없이 지냈다. 서 씨는 지난달 차량 절도 범행 때 입었던 옷과 같은 차림으로 이용원 살인방화 범죄를 저질렀다가 이를 확인한 한 형사의 눈썰미에 걸려 검거됐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