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철도, 이봉주보다 느려…2배 반 속도 올려야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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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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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부 제공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북한 열차가 국제 운송수단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금보다 2배 반 정도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철도 조사 경험이 있는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에서 가장 빠른 기차는 평양에서 출발을 해 신의주를 거쳐 북경까지 가는 국제열차”라면서 “그 열차가 시속 45㎞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열차 같은 경우에는 20㎞ 정도 수준, 화물열차는 15㎞ 수준”이라며 “시속 20㎞라는 수준은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나 황영조 선수가 뛰는 것하고 똑같다. 보통 42.195km를 2시간 7분대에 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이봉주 선수랑 (북한 일반열차가) 같이 뛰면 이봉주 선수가 이긴다”며 “(우리) 비둘기호(1967년부터 2000년 11월 14일까지 운행된 완행열차)도 한 50~60㎞, 60㎞ 이상, 60~70㎞ 나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엔 에스캅 같은 국제기구에서는 화물열차가 어떤 상업용으로, 상업적으로 경제성을 갖기 위해서는 하루에 1000㎞를 가야 된다고 한다”면서 “그러니까 시속 한 45㎞가 나와야 되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 철도가 최소한 국제 운송수단으로서 어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지금보다 한 2배 반 정도의 속도를 올려야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 일단 남북한 간에 여러 가지 조사도 하는 거고,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가 시작됐다. 남북의 철도 현지 조사는 2007년 12월 경의선 조사 이후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꾸려진 조사단은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이날부터 6일간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400㎞ 구간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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