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민노총 없이 출범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21시 59분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없이 올해 안에 공식 출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노동계에 따르면 청와대와 경사노위는 민노총 참여 없이 경사노위를 다음 달 공식 출범시키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출범 시 열릴 1차 본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민노총은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사노위 참여를 논의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논의조차 못했고, 내년 1월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19년 동안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고 있다.

그동안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연 채 출발) 방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문 대통령도 일단 경사노위를 출범시킨 뒤 민노총의 참여를 설득하면 된다는 뜻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친(親)노동 정책에도 다음달 총파업을 선언하며 투쟁 일변도를 걷고 있는 민노총에 대한 피로감이 청와대와 여당 내부에 퍼지면서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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