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의 ‘A다 얘들아’는 김경수 요청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뜻”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3시 15분


코멘트

김 지사 재판서 드루킹 최측근 ‘서유기’ 증인출석
서유기 “드루킹, 김경수에 기사 작업 결과 보고해”

댓글 조작의 실무를 담당했던 ‘드루킹’ 김모씨(49)의 측근이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51)에게 기사 목록을 받아 자신 등에게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을 조작을 지시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29일 열린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선 김씨의 측근인 박모씨(30·필명 서유기)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회원들에게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작동 방법을 교육시키고 운영하는 등 김씨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현재는 김씨와 함께 구속기소된 상태다.

그는 우선 킹크랩을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6년 8~10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쏟아지는 기사를 방어했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자 김씨가 자동으로 공감·비공감을 누르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작업 대상 기사를 김씨에게 전송하고, 김씨가 회원들에게 킹크랩으로 지시했다고 본다. 특검팀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29일 김 지사는 김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일자리 창출 주체’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토론회 기사 접속주소(URL)를 보냈고, 김씨는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특검팀의 주장이 맞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팀은 김씨가 해당 URL을 다른 경공모 회원들이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리면서 ‘AAA’라고 덧붙인 증거를 공개했다. 박씨는 “김경수 지사가 보낸 기사라는 뜻”이라며 “(김 지사가 보낸 기사라로) 김씨가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A다 얘들아’라는 말을 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김 지사가 보낸 것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는 김 지사에게 이날 오전 9시55분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박씨 등에게 작업을 지시했고, 박씨는 9시56분 “네”라고 답했다.

댓글 작업은 이런 패턴으로 이뤄졌다는 게 특검 측의 주장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2017년 5월2일 오전 7시54분쯤에는 김씨가 박씨 등이 있는 대화방에 기사 URL을 보내며 ‘AAAAA’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씨는 “아까처럼 해당 기사를 우선 작업하라는 뜻”이라며 “(A가 5개가 있다는 건) 하고 있던 작업을 멈추고 이것부터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김씨에게 기사 작업 결과를 보고했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사무실에 같이 있는 경우엔 구두로 ‘작업 다 했다’고 보고하고, (사무실에 없을 때는) 텔레그램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김씨도 김 지사에게 이를 전달했다”며 “(김 지사에게) 보고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