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日함선 욱일기 달고 제주로? 국제적 망신 줄 것…누가 이기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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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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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훈련하는 모습.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훈련하는 모습.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이 해상자위대 함선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야 할 듯 싶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0일 제주에서 열릴 국제관함식 때 일본 해상자위대 측은 ‘전범기(욱일기)를 절대 내릴 수 없다’고 하며 반드시 매달고 오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물론 달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매달고 제주항에 온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리하여 일단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45개국 해군 측에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이메일로 먼저 다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메일 내용에는 ‘일본은 독일과는 다르게 전후 진심어린 사죄는커녕 전범기를 해상자위대 깃발로 다시금 사용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계속해서 벌여왔다’고 소개했다”며 “또한 ‘독일은 전쟁 후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일본이 패전 후 잠시 동안만 사용을 안 하다가 다시금 전범기를 부활시킨 것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이처럼 일본이 안 움직이면, 전 세계 해군에게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려 일본이 전범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전범기를 또 달게 된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라며 “아무튼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한번 해보자”라고 말했다.

한편, 2018 국제관함식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관광복합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진행된다.

앞서 우리 해군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간부는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행위다.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도 전날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욱일기 디자인은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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