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텃밭 체험하고 신기술 구경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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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농업박람회 6일 개막… 옥수수 수확 등 체험 프로그램 다양
스마트팜 도입 농작물 생산법 공유… 도시농업 바탕 창농-귀농 코너도

지난해 9월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도시농업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코스모스 산책길을 걷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9월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도시농업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코스모스 산책길을 걷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도시에서 농부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6∼9일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옛 대구자연과학고)에서 열린다. 올해 6회째로, 대구시와 엑스코가 주최한다. 행사장 33만 m²에는 메밀밭과 박과채소터널, 옥수수 수확, 시민참여 텃밭, 코스모스 길 등 도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람객은 다양한 도시농업 방식을 볼 수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고 열매를 수확하면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이다. 도시농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농 또는 귀농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한다.

스마트팜(유리온실)과 신기술을 도입한 농작물 생산 방법을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내부 센서(감지기)를 통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조정할 수 있다. 컴퓨터 또는 모바일로 온실 환경을 제어하는 방법도 보여준다. 대구시는 드론산업을 농업에 접목해 병충해를 예방하는 최신 기술을 시연한다.

전국적인 농기계 생산기업인 대동공업은 귀농용 소형 트랙터와 동력 운반차를, 아시아텍은 농업용 관리기 본체 및 제초기 같은 부속 작업기와 도시형 드론을 전시한다. 관람객은 직접 농기계를 조작해볼 수 있다.

주제관은 대구시의 도시농업 정책을 설명하는 곳이다. 도심 건물 벽면을 타고 성장하는 식물을 볼 수 있다. 녹색환경탐구관은 건물 옥상에 다양한 텃밭 식물을 심어 도심 쉼터로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업관 규모를 확대했다. 텃밭 용품과 소규모 농자재, 모종 및 종자, 씨앗, 비료, 공기정화식물 등 도시농업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볼 수 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와 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구마스터가드너협회 등은 도시농업의 모델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직거래 장터에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행사장 입구 4000m² 규모의 옥수수 밭에서는 인터넷에 사전 신청을 한 600명이 수확 체험을 한다. 현장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아 찐 옥수수를 주는 이벤트도 있다. 매일 관람객 1000명에게 배추 모종과 허브 화분을 선물한다.

올해는 행사 기간에 제1회 한국곤충의 날도 연다. 미래 성장 산업 소재로 꼽히는 곤충과 이를 활용하는 가공 상품을 홍보하는 전시장을 마련한다. 도시농업박람회 등의 관람 및 체험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는 6일 도시농업 5년 발전 계획을 발표한다. ‘생활 속 도시농업, 행복한 시민농부’를 비전으로 △도시농업 공간 확대 △참여계층의 다양화 △관련 산업 육성 △지원시스템 구축 등 4대 목표를 세웠다.

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말농장용 농지 3만6956m²를 조성했다. 같은 기간 청소년을 위한 학교농장도 99곳, 3만159m²를 만들었다.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전문과정을 실시해 농업 강사와 텃밭 관리자 등 연간 100여 명을 양성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시농업은 마을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작업이어서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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