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해 ‘물고기 떼죽음’ 원인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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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서 과불화화합물 검출, 대구-경남에 정수시설 설치키로

녹조뿐 아니라 수질을 오염시키는 ‘미량유해물질(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정비 설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의 2019년 예산안을 보면 낙동강 상류 지역 수질과 퇴적물 정밀조사에 18억 원 이상이 배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 일어난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사건 때문이다. 올해 5월경 안동댐 상류 방향으로 10km가량 떨어진 경북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일대 낙동강 상류에서 붕어,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둥둥 떠다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물고기들을 먹은 왜가리(새 종류) 90여 마리도 역시 떼죽음을 당했다.

환경단체들은 일대공장 등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나온 과불화화합물을 떼죽음의 원인으로 꼽는다. 과불화화합물이란 물이 스며들거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하는 화학물질로, 종이컵이나 프라이팬 등 생활용품에 쓰인다. 신체에 누적되면 호르몬 이상, 생식기능 저하가 발생하고 암도 유발된다. 환경부는 안동댐 상류 주변 지역의 토양과 물이 과불화화합물이나 중금속 등에 오염됐는지를 분석할 방침이다.

과불화화합물은 6월 대구지역 정수장과 수돗물에서도 검출돼 ‘수돗물 공포’를 일으켰다. 이에 대구의 매곡과 문산, 경남 김해의 덕산과 화명, 경남 양산의 명동과 삼계 등 9개 정수장에 2021년까지 과불화화합물 정수처리 시설을 설치한다. 이 사업에만 총 53억2500만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수장의 정수처리 전 단계에서 과불화화합물을 분말활성탄에 흡착시켜 정수처리 시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역 단위 양분관리 시범사업도 내년에 실시된다. 축사 주변에선 여름철이면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고 인근 하천은 녹색으로 변하곤 한다. 가축분뇨를 무단 방류한 탓이다. 양분관리란 농경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나 유기질 비료 속 양분(질소와 인)의 투입량과 산출량의 차이를 계량화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미리 파악해 관리하는 제도다. 환경부는 “과다 투입된 양분이 토양환경과 수질환경, 대기환경 등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양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녹조#미량유해물질#과불화화합물#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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