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끝’ 최대 410mm 물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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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찬공기-중국쪽 수증기 만나 폭우
光州, 주택-상가 등 21곳 침수
29일 밤 경기-강원 북부 많은 비, 30일까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할 듯

19호 태풍 ‘솔릭’이 빠져나가자마자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비는 내렸다 그쳤다가를 반복하며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410.0mm, 전남 구례군 성삼재 370.0mm, 전북 진안군 319.5mm 등이다.

전남 순천시와 전북 남원시 등에서도 51가구 67명이 미리 대피했다가 1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곳곳에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광주 남구 주택과 상가 등 21곳이 물에 잠겼다. 함안군 연꽃테마파크가 침수돼 배수 작업 중이다. 농작물 239.4ha가 침수됐고 농경지 0.3ha가 매몰됐다. 또 전남 구례군 용방면 봉덕마을 앞 용강천에선 불어난 물이 15m의 둑을 넘어 인근 마을로 흐르면서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집중호우로 교통 불편도 발생했다. 광주시내 도로와 국도 등 총 60곳이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고, 전라선 일부 구간은 침수돼 열차가 서행했다. 김포와 울산, 제주 등 6개 공항에서는 항공기 23편이 결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와 중국 동해상에서 들어온 열대 저압부(태풍 전 단계)가 만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구름이 몰려 있는 정체 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예상돼 마치 장마처럼 길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구름대의 폭이 좁아 지역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크고, 돌풍과 천둥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지리산 부근에 12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충청과 남부 지방에 30∼80mm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과 경기에도 20∼60mm의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28일 밤부터 29일 오전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시간당 4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됐다.

김철중 tnf@donga.com / 영동=장기우 / 광주=이형주 기자
#솔릭#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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