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영향 제주도 실시간 SNS…“이런 공포 처음” “나무·간판 날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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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3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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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영향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할퀴며 북상 중이다. 22일부터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는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가 하면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의 23일 오전 7시 발표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6시 서귀포 서쪽 약 90km 해상에서 시속 16km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 960hPa, 최대 풍속 시속 140km, 강풍 반경 340km로 강한 ‘중형급’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솔릭’이 제주에 근접하면서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최고 80㎜,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 초속 27.4m, 고산 31.3m, 성산 24.2m, 색달 27.3m 등 도내 곳곳에서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 지역이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0대 관광객 여성 1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현재까지 수색 중이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은 부상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제주도 내 총 6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출근 시간인 아침 시간대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신호등이 고장 났으며, 가로수가 꺾여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안전사고와 빗길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제주에 거주 중이거나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던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새벽부터 미친듯이 바람과 물벼락 쏟아지더니 나무랑 간판들도 날라다니고 이 태풍~무섭다(kjy****)”, “비바람 엄청나게 불고 있음.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쏟는 수준이고 바람소리는 뭐 하나 뜯어낼 기세. 나무는 헤드벵잉 중. 서귀포는 나무가 꺾이고 정전되고 해안도로는 통제까지(kangn****)”, “눈 떠보니 난리난리. 집앞에 하천 범람하게 생겼네(bek****)”, “하마터면 우리 엄마차 나무에 깔릴 뻔(j.w****)”, “도로 펜스는 다 엿가락 처럼 휘고 바람 때문에 차가 덜컹덜컹. 현수막은 다 찢겨있고 눈앞에서 우산이 산산조각 남(assa****)”라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의 상황을 전했다.

또 “괴물이 오는 소리같아. 모두 큰 피해 없이 얼른 태풍이 지나갔으면(hg_****)”, “지금 제주 난리난리 ㅠㅠ 가급적 집에 있으시길…위험수준! 야자수 부러졌어요. ㅠㅠ(jamm****)”, “창문 깨질까봐 잠도 못 잠. 이런 공포는 첨이다. 밤새 한번도 안 쉬고 휘몰아침. 이중창인데 바람소리 핵(jeju_soy****)”, “우산 소용 X, 비옷 소용 X 그냥 나가지 맙시다(hyoeon_e****)”라며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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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영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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