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있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행복얼라이언스의 ‘꿈자람캠프’ 초등생 600명 직업 체험 기회 제공

행복나눔재단이 진행한 ‘꿈자람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치과의사(위 사진), 요리사 등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행복나눔재단이 진행한 ‘꿈자람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치과의사(위 사진), 요리사 등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찰이 범인 심리분석도 하네요.”

초등학교 2학년인 안승리(가명·8) 군의 꿈은 경찰이다. 어릴 적 처음 본 경찰차가 너무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송파구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도둑만 잡는 줄 알았다. 경찰 직업 체험을 마친 뒤 안 군은 경찰이 교통질서 유지, 학교폭력 상담, 대테러 작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눈을 반짝였다.

이날 키자니아에서 3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회공헌기업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가 주최한 ‘꿈자람캠프’가 열렸다. 키자니아는 아이들이 소방관, 로봇개발자 등 약 70개의 직업 체험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평소 이런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처지의 초등학생 600여 명을 초청했다.

특히 경기 연천, 강원 원주 등 아이들의 직업 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이 많았다. 일일 교사로 행사를 도운 학부모 한희정 씨(41·여)는 “연천은 아이들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이 한정적”이라며 “아이들 꿈도 덩달아 제한되는 것 같아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오석(가명·8) 군은 고생물학자 체험관에서 모형 공룡 화석을 맞추며 “화석을 발굴하는 직업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공룡을 좋아하는 한 군의 장래희망은 오직 ‘과학자’였다. 과학자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몰랐다. 초등학교 교사인 강은희 씨(44·여)는 “오늘 활동으로 아이들의 꿈 선택지가 10개에서 100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그간 자신도 몰랐던 흥미와 적성을 찾기도 했다. 한민석(가명·8) 군은 평소 장래희망이 ‘파일럿’이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군은 이날 치과 의사 체험을 하며 생각을 바꿨다. “아픈 사람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날 아이들을 인솔한 초등학교 교사 이은화 씨(52·여)는 “직업 체험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유주 인턴기자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직업 체험#행복얼라이언스#꿈자람캠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