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취임후 첫 기업 방문… “현장의 목소리 챙기겠다” 약속
‘4차 산업혁명 콘퍼런스’ 행사 참석… 정부에 경제활성화 지원 요청도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24일 강서구 미음산단 조선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관련 기업의 어려움 등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오 시장은 24일 오후 민선 7기 업무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기업현장을 방문했다. 방문기업은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의 ㈜파나시아와 ㈜마이텍. 두 회사는 모두 조선기자재 업체다.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물을 이용해 선박이 내뿜는 오염된 공기 속의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탈황장치를 생산한다. 이 분야에서 세계 2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조선 해양 분야의 열교환기 부품을 생산하는 마이텍은 생산품의 6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두 기업은 조선업이 불황에 빠진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어려움을 듣고 근로자를 격려하면서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업계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조합 측에서는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연계한 러시아 물류센터 전진기지 구축,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조합원과의 AS협력사업 등 현안에 대한 원활한 추진 방안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현장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 조선업 관련 기업에 힘이 되도록 건의사항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 앞으로 자주 현장을 방문해 기업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3일에는 ‘4차 산업혁명 성공전략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영화와 해양, 금융의 혁신도시로 특화된 부산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부산은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데다 교량 및 고층건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대형시설물 안전진단용 비파괴검사(NDT)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낮은 부가가치 중심의 부산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서비스 R&D 연구원 설립과 김해공항 확장사업으로 지연되고 있는 부산연구개발특구 첨단복합지구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신기술과 산업, 일자리가 함께 돌아가는 선순환 경제를 일으키고 경제체질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역 현안을 듣기 위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방문한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등에게 이미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의 불편해소를 위해 국제선 제2터미널 확장과 슬롯 확대 등을 주문했다. 김해공항의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노선 신설과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결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협조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원활한 준비를 위해 올해 안으로 국가사업으로 확정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기장군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 문현금융단지 조세감면 연장, 도시철도 무임승차 지원 등 지역 현안 해결도 건의했다. 또 경부선 지하화 사업과 부산국제영화제 활성화 등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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