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김도우 박사는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명확히 명시하고 그 후속 대책들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국회에서 관련 법 심의 때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 데 찬성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폭염은 계절적 변화에 따라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자연재난에서 제외돼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여름철마다 폭염 피해가 이어지면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김도우 박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실 폭염이 태풍, 지진과 같이 다른 재난과는 좀 다른 특징이 있어서 그간 재난안전법상 명확히 재난이라고 명시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국외에서도 재난법상 폭염을 명시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폭염을 재난으로 명확히 명시하고 그 후속 대책들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더위가 심할 때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994년 사례와 비교를 많이 한다”며 “(올해 폭염이)1994년과 유사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4년 당시 전국적으로 약 30일정도 폭염이 발생했고 폭염이 지속된 최대 연속 일수는 14일 정도였다. 이로 인해서 총 93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며 “기상청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통계청의 노인 인구 예상치를 함께 고려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데 2030년 정도가 되기 전에 1994년을 넘어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최대 250명 정도 규모의 피해가 2050년쯤에 나타날 수 있음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더위가 일찍 시작을 해서 지속되고 있고 또 8월 기상 상태에 따라서 혹시나 또 1994년을 넘어서는 더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위가 지속될수록 대기 하층이나 지표에 열이 축적돼서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계절적으로는 일반적으로 8월 초쯤에 기온이 정점을 찍는다. 그래서 향후 기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악의 경우는 최고기온 40도도 좀 준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이 해마다 강해져 2029년 국내 폭염 연속일수가 연간 10.7일로 늘고, 폭염 사망자 수가 99.9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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