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건 중 55건 보행 중 발생…행안부, 사고다발 스쿨존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5일 18시 08분


대전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두 어린이가 도로에 나온 적치물과 광고판들을 피해 걷고 있다. 동아일보 DB
대전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두 어린이가 도로에 나온 적치물과 광고판들을 피해 걷고 있다. 동아일보 DB
지난해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1만6555곳 중 36곳에서 어린이가 1명 이상 숨지거나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6일부터 20일까지 교육부, 경찰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사고다발 스쿨존 36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도입된 스쿨존에서 사고가 벌어진 만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들 스쿨존에서는 지난해 어린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다발 스쿨존은 지난해 48곳보다는 줄었지만 숨진 어린이 수는 변함이 없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479건으로 1건 줄어드는데 그쳤다.

행안부가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68건 중 55건(81%)이 보행 중에 발생했다. 방과 후 집과 학원으로 이동하는 때인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은 23건의 사고가 집중됐다. 전체의 34%였다.

월별로는 6월에 13건(19%)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새 학기인 3월과 나들이가 집중되는 5월, 여름방학인 8월과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는 각 7건씩 발생했다. 숨진 어린이는 학년별로는 취학 전 어린이 및 초등학교 저학년이 많았다. 지난해 사망자 8명은 취학 전 어린이 2명, 1~3학년 5명, 4~6학년 1명이 보행 중 목숨을 잃었다. 사고다발 스쿨존은 충북 청주시가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와 경기 안산시가 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 부평구, 대전 동구도 2곳씩 포함됐다.

행안부는 이번 점검에서 교통사고 원인, 교통안전시설, 주변 환경요인 등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설 개선은 연말까지 이뤄진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시설개선으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학로를 확보하고 단속용 폐쇄회로(CC)TV 설치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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