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축구 전용구장 건립해 부산의 축구열기 되살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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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

정정복 부산축구협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뜨거운 축구 열기를 일으키기 위해 축구 전용구장 건립, A매치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정복 부산축구협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뜨거운 축구 열기를 일으키기 위해 축구 전용구장 건립, A매치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축구 전용구장 건립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유치를 재임 기간에 꼭 이루겠습니다.”

부산시축구협회 정정복 회장은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 직전인 15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야도(野都·야구의 도시)’로 불릴 만큼 축구가 상대적으로 설움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2년만큼은 달랐다. 당시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부산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려 ‘4강 신화’의 성지가 됐다. 이를 계기로 사회인 축구팀이 대폭 늘었고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남녀노소 팬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몇 년 가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는 도시에서 어떻게 축구 열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출정식을 부산에서 열고 싶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대표팀에 2002년의 기억을 되살려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정식은 유치하지 못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다. 물론 축구 경기도 가능하지만 트랙이 있어 육상 등 여러 경기가 가능하고 콘서트나 문화 행사도 종종 열린다. 지난해 열렸던 한 행사 때문에 잔디가 많이 훼손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출정식 기념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다는 건 슬픈 현실”이라며 “단순히 선수, 구단의 사기 저하 문제가 아니라 팬들 입장에서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함께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전용 구장은 축구 부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구 전용 구장은 전국에 9개 있다. 그는 선거 후 부산시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정부 예산 지원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또 다른 현안은 A매치 유치다. 부산에서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14년 전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A매치 유치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며 “러시아 월드컵 결과에 따라 협회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르면 10월에 경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가능하면 남북 친선경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정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서융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범민족올림픽추진지역선도위원과 부산시족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체육계와 인연이 닿았다. 지난해 초 협회 부회장 자리를 맡게 된 정 회장은 전임 나성린 회장이 건강 문제로 중도 사퇴하면서 같은 해 11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2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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