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이명희 폭언·폭행 영상 추가 공개…구속영장 재청구에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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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0일 11시 08분


사진=YTN 캡쳐
사진=YTN 캡쳐
한진그룹 일가를 둘러싼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69)의 폭언·폭행 의혹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YTN은 이명희 전 이사장의 전 수행기사 A 씨로부터 입수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 전 이사장이 수행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 전 이사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수행기사를 향해 “이 개XX야” “또 오늘 사람 한 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 등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또 영상에는 갑자기 “으악”이라는 짧은 비명소리도 들어있다. 매체는 이 전 이사장 추정 인물이 수행기사의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하면서 느닷없이 수행기사의 허벅지를 걷어찼다는 진술을 전했다.

이 전 이사장의 폭언·폭행 의혹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영상은 총 20분 가량 분량으로. 폭언이 담긴 음성뿐만 아니라 근거리에서 촬영된 인물의 구체적인 행동과 상황이 담겨있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증거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이 운전기사, 경비원, 한진그룹 직원 등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이 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상습폭행·특수폭행, 상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운전자폭행), 모욕 등 7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볼 사정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인 지난 6일부터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 기록과 이 전 이사장 측 변론서를 검토하며 보강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주로 피해자를 포함한 참고인 조사에 중점을 두고, 이 전 이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8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상해의 위험성 등에 대해 보강 수사 중이며 이후 신병처리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만큼,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 따른 이 전 이사장에 대한 보강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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