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프로그램’ 통해 이웃나눔 실천하는 동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Campus&Life]

동강대 학생들이 교내 학생상담센터에 개설된 마인드 마켓에서 물품을 고르고 있다. 동강대는 학생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마인드 프로그갬을 진행하고 있다. 동강대 제공
동강대 학생들이 교내 학생상담센터에 개설된 마인드 마켓에서 물품을 고르고 있다. 동강대는 학생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마인드 프로그갬을 진행하고 있다. 동강대 제공

#1. 지난달 29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상인회 사무실. 동강대 학생상담센터가 마련한 ‘마인드 허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장 상인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밝았다. 마인드 허브는 상인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속풀이 나눔터’다. 동강대는 매일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상인들이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주 장날에 마인드 허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 씨(68·여)는 “맘속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니 고맙고 후련하기도 하다”며 “기회가 되면 학업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손자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2. “제가 내는 물건 값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니 앞으로 자주 이용하고 싶어요.” 동강대 간호학과 3년 박소은 씨(21·여)는 최근 교내 ‘마인드 마켓’에서 헤어 제품을 구입했다. 마인드 마켓은 학생들에게 기부문화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학교 측이 학생회관 1층 학생상담센터에 마련한 공간이다. 뷰티미용과 학생들이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든 헤어 제품과 교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목제 DIY 제품이 진열돼 있다. 안 쓰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내놓거나 값을 치르고 필요한 물건을 사가는 학생 모두가 기부자다.

동강대가 운영하는 ‘마인드 프로그램’이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동강대는 학생들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인성 함양을 위해 마인드 링크와 마인드 풀니스(명상), 마인드 마켓 등 다양한 마인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혜 범위를 인근 주민에게까지 넓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민숙 총장은 말바우시장 상인들과 만나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산학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그 첫걸음이 마인드 허브 프로그램이다. 나현주 동강대 학생상담센터장은 “고충 상담을 하면서 위안의 시간도 갖다보니 다들 좋아한다”며 “상인뿐 아니라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동강대는 2016년 8월 북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협약을 맺고 매달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음건강주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의 마음건강주치의가 학교를 방문해 학교 구성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중도 탈락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상당수가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학교를 찾는 마음건강주치의를 주민들도 만나도록 주선해 센터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마인드 풀니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1박 2일 동안 예불과 명상, 체조, 다도, 연꽃등 만들기 등 사찰문화와 전통예절 등을 체험하면서 대학 생활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민숙 총장은 “학생들이 마인드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