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가족을 내 가족 돌보듯… 두산중공업 ‘육육회’ 사랑의 손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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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국가유공자 2세들의 모임… 6월 6일 현충일에서 이름따
12년째 ‘해피하우스’ 봉사활동

두산중공업 육육회 회원들이 2일 보훈가족의 집을 새롭게 꾸며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 육육회 회원들이 2일 보훈가족의 집을 새롭게 꾸며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회원들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학동마을 심영보 할아버지(92)의 집. ‘두산중공업 육육회’ 회장인 신병화 기술수석차장(57)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국가유공자를 위한 일이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 할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이날 육육회 회원 30여 명은 파란색 조끼를 입고 경남동부보훈지청(지청장 김남영) 직원과 함께 낡은 집을 손질하는 재능나눔 활동인 ‘해피하우스’를 진행했다.

집안의 가구와 옷가지, 식기구 등을 밖으로 들어낸 뒤 낡은 장판과 벽지를 걷어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판 교체와 벽지 바르기, 전기 배선과 전등 교체, 외벽 도색 작업을 끝내고 대청소까지 마무리했다. 점심도 건너뛰었다.

심 할아버지는 “자식들과 떨어져 살다 보니 집 고칠 생각을 못 했다”며 “새집처럼 꾸며주어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6월 6일 현충일에서 이름을 딴 ‘두산중공업 육육회’는 이 회사에 근무하는 국가유공자 2세들의 모임으로 회원은 125명이다. 이들은 보훈청과 함께 경남지역 저소득 보훈가정의 생활환경 개선 작업을 12년째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봉사활동을 통해 해피하우스 24채를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집 한 채를 손보는 데 한나절 이상이 걸렸지만 이제는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육육회 회원들은 최근 홀몸 보훈가족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박정희 과장(43) 등 회원들은 이병녀 할머니(91) 등 창원지역 보훈가족 20여 명을 모신 가운데 ‘일일 자녀’가 돼 충혼탑 참배와 장미공원 구경 등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경호 두산중공업 대외협력 상무는 “회사에는 많은 봉사단체가 있다. 지역민을 위한 재능기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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