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출석한 ‘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유출 女모델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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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2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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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TV ‘아침발전소’ 캡처
사진=MBC TV ‘아침발전소’ 캡처
홍익대학교 회화과의 인체 누드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 모델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서부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선 안모 씨(25·여)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단순 시비 문제였느냐 남혐(남성혐오)이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씨는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 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10일 오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다음날인 11일엔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해당 수업에 참여한 누드모델 4명 가운데 1명이었다. 피해자와 감정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몰래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분 강의 후 쉬는 10분 동안 여러 명이 함께 앉아 쉬어야 하는 탁자에 피해 모델이 홀로 누워 있자 안 씨가 “자리가 좁으니 나오라”고 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것.

경찰은 지난 4일 홍익대에서 수사 의뢰를 받아 안 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2개 중 1개만 제출된 점을 의심하면서 조사를 진행, 안 씨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장심사를 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나 밤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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