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욕설파일 공개뒤 급히 귀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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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죄송… 밀치기만 했다”, 임직원에 “책임회피 안해” 이메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귀국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귀국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져 구설수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15일 새벽 해외에서 급거 귀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떠난 지 3일 만에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 있던 취재진에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자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임원에게 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고 여론이 악화하자 급히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음성 파일은 총 4분 22초 분량으로 한 여성이 “난 미치겠어” 등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그룹 경영진을 긴급 소집해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전무는 이날 변호사를 선임하고 오후 9시경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법적인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법률 자문에 응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물컵을 사람이 아닌 바닥에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5일 물컵 사건을 목격한 대한항공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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