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첨탑에 행인 다쳐… 강풍 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1일 03시 00분


최대 풍속 초당 27m ‘태풍급’
간판 떨어지고 가로수 뽑혀… 항공기 회항-프로야구 취소도
11일 오전까지 강풍 주의를

10일 전국에서 몰아친 태풍급 강풍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 15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9층짜리 건물 옥상에 설치된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져 추락하면서 보행자 1명이 크게 다쳤다. 또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는 야외에서 일하던 80대 남성이 근처 건물에서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서구 석남동에서도 30대 한전 직원이 작업 중 가로수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전 11시 53분경 에어부산 항공기가 돌풍으로 회항하는 등 항공기 100여 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또 이날 오후 1시 경기 화성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KBO 퓨처스리그 LG-화성(넥센 2군)의 북부리그 경기는 야외 전광판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취소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정박해 있던 선상 웨딩홀 일부가 강풍에 밀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비까지 내리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거센 비바람 탓에 우산이 휘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날 충남 태안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7.1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설악산 24.5m, 김포공항 21.7m, 인천 20.5m 등으로 측정됐다. 태풍이 초속 17m 이상의 열대저기압인 걸 감안하면 이날 태풍급 바람이 분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동쪽의 한랭전선 탓에 한반도 서쪽 저기압이 조밀하게 형성되면서 강한 남서풍이 유입됐다.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겠다”고 예상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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