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살해 혐의 韓 홍콩 여행객 “술 취해 기억 안 나”…비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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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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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홍콩에서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홍콩 웨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내 B 씨(42)와 아들 C군(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42)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경 한국에 있는 지인 D 씨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했고, 가족이 자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D 씨는 한국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홍콩에 있는 영사관에 이를 알렸다.

홍콩 경찰은 같은날 오전 8시 30분경 호텔 직원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경찰에 따르면 흉기에 찔린 B 씨와 C군은 침대에서 의식 불명인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길이 13cm짜리 흉기를 발견했다.

손과 얼굴에 경상을 입은 팬티차림의 A 씨는 의식 불명인 채로 스위트 룸 거실에 앉아 있었다. 경찰은 A 씨를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가족이 지난 6일 관광 목적으로 홍콩에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A 씨가 두 사람에게 약물을 주입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를 향해 비난 글을 쏟아냈다. 아이디 jjun****는 홍콩 가족살해 관련 기사 댓글에 “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가족들은 뭔 죄냐..”라고 밝혔다.

감형을 목적으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일 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잇따랐다. 아이디 dhks****는 “필름 끊겨 사랑하던 처자식 죽였으면 술 깨선 대성통곡해야 맞는 거 같은데..”라고 적었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아이와 아내는 무슨 죄인가요? 너무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mysn****)”, “술 먹었으면 가중 처벌해라(rtxy****)”, “술 먹고 기억 안 난다 하면 장땡이냐?(sorr****)”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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