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회담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 높아…삼지연 관현악단도 이끌고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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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6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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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단장을 겸하고 있는 현송월 관현악단장(35·사진)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회의에 사실상 차석대표로 참석하며 주목 받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송월의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송월이)군인으로 대좌, 우리 식으로 보면 대령인 모양”이라며 “지금 군 계급으로 대좌라는 것보다는 지난번 작년 7월인가 당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으로 뽑혔다. 그게 더 중요하다. 당적으로는 지금 이번에 온 단장(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북한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가 한 100여 명 될 거다. 후보 위원이 한 4-50명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부원이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이제 비서들이 뽑힌다. 그쪽은 비서가 장관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우리 측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현송월이 총살당했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온 바 있기 때문. 정 전 장관은 “황병서도 지금 총살당했다고 하더니 요즘은 어디 평양 시내에서 교육청에 있다고 한다. 이른바 근신이다”라며 “죽었다더니 살아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15일 실무접촉 이후 발표된 남북 공동보도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140명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예술단체 이름은 ‘삼지연 관현악단’이다.

현송월이 단장인 모란봉악단이 아닌 삼지연 관현악단이 내려오지만, 현송월이 ‘관현악단장’ 자격으로 이날 접촉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삼지연을 이끌고 방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정 전 장관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동의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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