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운 도의원 시장-군수 도전… 최소 60%이상 새 얼굴로 바뀔 듯
선거구도 급변으로 판세 예측불허
올해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로 전북도의회 의원 대부분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절반 가까운 도의원이 시장, 군수직에 이미 도전을 선언했거나 뛰고 있고 재도전을 포기하거나 비리로 자진사퇴하는 도의원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구성될 11대 전북도의회는 최소 60% 이상 새 얼굴로 바뀌거나 초선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북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하는 국민의당 분당 가능성 등 선거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도 있어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판세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도의원 정수는 지역구 34명과 정당 비례대표 4명 등 모두 38명이다. 일부 선거구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정원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8명의 전북도의원 중 시장, 군수에 출마하려는 도의원은 현재까지 15명 안팎이다. 현직 단체장이 3선 연임으로 출마하지 않는 군산시나, 비리와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이 중도 사퇴해 무주공산이 된 정읍시와 김제시에 도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익산시장에도 지역 도의원 3명이 도전한다. 시장 선거에 나서는 도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3월 2일까지, 군수에 출마하는 도의원은 4월 1일까지 현직을 사퇴해야 한다.
익산시장 선거에는 황현 도의장을 비롯해 김대중 김영배 도의원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익산 지역 4명의 도의원 중 최영규 의원을 제외한 3명 모두가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문동신 시장이 3번을 연임해 더 이상 출마하지 못하는 군산시장에는 이성일 박재만 도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고 완주군수에는 박재완 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호영 강병진 도의원은 이건식 전 시장이 중도 사퇴한 김제시장에, 이학수 장학수 도의원은 김생기 전 시장의 사퇴로 자리가 빈 정읍시장에 도전한다. 이 밖에 이상현(남원), 양성빈(장수), 백경태(무주), 김현철(진안), 장명식(고창) 도의원 등도 해당 지역 시장, 군수직에 도전한다.
재량사업비 비리 혐의로 기소된 최진호 도의원(전주 제6선거구)은 4일 자진 사퇴했다. 최 의원은 재량사업비 예산을 편성해주고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법원 선고를 일주일 앞두고 있다. 강영수 전 도의원은 지난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사퇴했다. 여기에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이거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부 의원들의 불출마도 거론된다.
여기에 비례대표 4명도 교체되기 때문에 현직 도의원 가운데 올여름 도의회에서 다시 얼굴을 볼 수 있는 의원이 많아야 10명 남짓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초선 의원이다.
전북도의회 관계자는 “지역 민심을 잘 아는 지방의원들이 풍부한 경험을 밑천 삼아 시장, 군수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성공률이 높지 않았고 지방의원을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가는 징검다리쯤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전북의 국가예산 규모가 6조5000억 원대로 확대된 상황에서 도의회가 초선 의원 위주로 채워진다면 전문성 부족으로 집행부 견제라는 지방의회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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