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물산업, 베트남 진출 기반 다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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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들… 하루 400t 상수 처리시설 기증식
호찌민 인근 500가구 농촌에 설치… 동남아 시장 진출 디딤돌 기대

대구 물산업 기업들이 베트남에 수(水)처리 시설을 처음 기증한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공동 제작한 상수처리시설 기증식이 13일 베트남 호찌민시 롯데호텔 레전드 사이공호텔에서 열린다. 하루 상수 400t을 처리하는 설비다.

이 시설은 8∼10일 베트남 최대 물산업 행사인 ‘비엣워터 2017’에 전시돼 큰 호응을 받았다. 기증식 뒤에 호찌민 인근 빈롱성에 인계돼 500가구가 사는 롱미 농촌마을에 설치된다.

기증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회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르꽝응어이 빈롱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응우옌키풍 호찌민 과학기술국 부국장,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입주기업협의회(KWCC)는 베트남 농촌지역 식수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 3월 정수처리시설 제조에 뜻을 모았다.

9월 시범운전을 마치고 최근 경주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에서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시설은 멤브레인(고도정수 여과장치)이 포함된 5단 여과 및 2단 살균방식 정화로 식수 기준을 충족했다. 롱미 마을은 현재 메콩강에서 취수한 물을 간단한 여과 및 소독 처리를 거쳐 식수로 사용한다.

대구시는 이번 수처리시설 기증이 베트남 농촌지역의 먹는 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권 시장은 “빈롱성 수처리시설 기증은 대구 물산업에 대한 국제 신뢰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조성이 끝나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65만 m²)에는 현재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2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구시는 2015년 대구에서 열린 ‘7차 세계물포럼(WWF)’을 계기로 물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국제수자원협회(IWRA) 세계물총회(WWC) 17차 총회도 2019년 대구에서 열린다.

한편 대구시는 11일 개막해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맞춰 대구지역 30개 기업으로 구성한 경제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13, 14일 대구와 베트남 60개 기업이 교류하는 ‘대구-호찌민 비즈니스포럼’과 수출상담회 등 경제협력활동을 펼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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