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안내… 3D 스크린… IT 품은 도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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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최대 마포도서관 15일 개관

서울 자치구 도서관 중 제일 큰 마포중앙도서관이 15일 개관한다. 마포구 제공
서울 자치구 도서관 중 제일 큰 마포중앙도서관이 15일 개관한다. 마포구 제공
“안녕하세요, 전 마중이에요.” 젊은 여성 얼굴을 한 로봇이 기자를 맞는다. 로봇의 안내를 따라간 곳에는 화면에 그린 물고기가 3차원(3D) 이미지로 변환돼 바다를 헤엄치는 대형 스크린이 펼쳐진다. 맞은편에는 동작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튜디오가 있다. 인도 타지마할,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해외 유명 유적지나 관광지를 방문한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는 15일 개관을 앞두고 7일 둘러본 마포중앙도서관 2층 정보기술(IT) 체험실이다.

마포구가 성산로 옛 구청사 땅에 지은 중앙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229m²로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다. 2013년 건립을 추진해 예산 450억 원을 들여 지난달 완공했다. 보유 장서는 10만 권. 40만 권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책 이외에도 과학 기술 예·체능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 일반 도서관처럼 자료열람실과 멀티미디어실, 서고는 지하 2층과 지상 3, 4층에 있다. 나머지 공간은 악기연습실, 만화·애니메이션 창작실, 무용·연기실, IT체험실, 글로벌존같이 다양한 목적 시설로 채워졌다.

구색만 갖춘 게 아니다. 피아노 연습실만 6개, 애니메이션 작화 도구인 ‘와콤 태블릿’은 수십 대를 구비했다. 코딩이나 3D프린터를 실습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미래의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습과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고 즐겁게 놀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도서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책장 넘겨주는 기기, 시각장애인용 점자인쇄기 등을 열람실에서 가장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뒀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위한 확대경, 아이를 데려온 부모를 위한 유아자료실, 아이돌봄방도 있다.

마포구는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책 읽어주기 부모교육, 청소년의 미디어 활용과 이해를 돕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6개 분야 200여 개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내 13개 구립도서관을 통합 지원하는 대표도서관 기능도 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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