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영 만찬주 ‘풍정사계-춘’, 제조자 “단맛 신맛 쓴맛 조화…사케와 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7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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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정사계 춘. 사진=풍정사계 홈페이지
풍정사계 춘. 사진=풍정사계 홈페이지
빚는 이의 ‘혼’이 담겨있다는 우리나라 전통 누룩 술 ‘풍정사계’가 한미 정상이 함께 할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갖는다. 두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될 공식 만찬주로 국내 중소기업 풍정사계에서 제조한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선정됐다.

‘풍정사계 춘’은 2016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대축제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통주로, 잘 숙성된 누룩의 향과 배꽃, 메밀꽃, 어린 사과향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산미와 단맛을 특징으로 한다. 가격은 병당 3만원(500ml)이며 알코올 도수는 15%다.

풍정사계 측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빚은 누룩 술이 (만찬주로) 선정된 것을 바탕으로 누룩 술을 비롯한 전통주가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풍정사계에 따르면 지난 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만찬주 선정 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풍정사계 춘’ 40병을 준비했다.

또한 청와대가 만찬주 선정 과정에서 ‘풍정사계 춘’과 타 업체의 와인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의 만장일치를 통해 ‘풍정사계 춘’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풍정사계’는 만찬주로 선정된 춘을 포함해 하, 추, 동 등 총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가지 중 특별히 ‘춘’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풍정사계의 기본주이자, 완성도가 가장 높고 맑은 술이다. 2006년 누룩으로 술을 빚기 시작해 10년에 걸쳐 누룩을 연구하고 개발해왔다. 춘을 기본으로 맛과 향이 다른 네 가지 술인 춘·하·추·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여러 주류 제품 중 ‘풍정사계 춘’이 만찬주로 선정된 이유로 우리나라 전통 ‘누룩’을 꼽기도 했다.

풍정사계 측은 “누룩으로 빚은 술은 단맛, 신맛, 쓴맛 세 가지 맛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향까지 어우러진 술이다”라며 “세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와인처럼 달면서도 향기롭고, 적당히 상큼한 맛도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이 음식을 헤쳐서는 안 된다는 일본의 주류문화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반주문화 등 술과 음식의 조화를 중요시 한다. 그런 점에서 누룩 술은 음식과 함께 할 때 조화롭도록 적당한 향과 맛을 가진 술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누룩 술을 만들고 연구하다 보면 학문적인 점을 등한 시 할 수 없는데, 누룩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저희처럼 누룩 술을 좋아하고 정성을 다해 빚는 사람들을 위해 누룩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만찬주 선정이 누룩 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누룩 술의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 전통주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더욱 건전한 주류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풍정사계 춘’ 은 일부 프리미엄 전통주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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