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재조사, 청와대가 나서나?… 국민청원, 이틀 만에 1만3000명 돌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6일 13시 35분


코멘트
사진=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가구업체 한샘의 한 신입사원이 지난해 말부터 5개월간 3차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며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까지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샘’을 검색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뜨는 게시물은 총 20건이다. 이 중 청원 참여자가 가장 많은 게시물을 보면 이날 오후 현재 1만3341명이 청원에 참여했으며, 빠르게 인원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날짜는 지난 4일. 단 이틀 만에 이만큼의 인원이 모인 것이다. 현재 청와대 ‘베스트 청원 목록’에서도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작성자는 “한샘 사내성폭행 사건에 대하여 피해자의 신변보호와 가해자들의 올바른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라고 썼다. 이에 청원에 참여한 어떤 이는 “동의합니다. 가해자에게 엄격한 세상, 가해자의 미래보다 피해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동조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30일 이내 청와대 및 각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앞서 ‘소년법 개정’ 청원이 답변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친절한 청와대-소년법 개정 청원 대담’ 동영상에 출연해 답변했다. 현재는 한달 간 23만5372명이 참여한 ‘낙태죄 폐지’ 청원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밖에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이슈 청원에는 4일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목표인원은 1만 명에 마감은 2018년 1월 31일이었으나, 단 하루만인 5일 1만 명을 넘어섰다. 6일 오후 현재 1만1504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또 한샘 공식페이스북에서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맘스홀릭’ 등 맘카페, ‘레몬테라스’ ‘파우더룸’ 등 특히 여성회원이 많은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올해 초 한샘 신입 여직원 A 씨가 선배인 남직원 B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A 씨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자신이 겪은 일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A 씨는 또 이 글을 통해 지난해 말 동기에게 ‘몰래카메라’ 피해도 입었다고 밝혔다. 거기에 B 씨 사건 이후인 올 4월 중순 인사팀장의 성희롱 및 강간미수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샘 자체적으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았지만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한샘에 대한 비난과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