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사고 생존자 “차에서 탈출 20초 만에 쾅…폭탄 날아다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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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3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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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발생한 경남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 사고에서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진 사고 피해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량을 버리고 가까스로 몸만 빠져 나온 강모 씨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아직까지도 멍하다”고 “약간 그을리기는 했는데 돌아가시고 크게 다치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저희는 그 차(사고 트럭)하고 터널 쪽으로 한 5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정말 얼마나 천운 이었냐 하면 15초에서 20초 사이에 그 모든 게 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막 쾅쾅 소리가 났다. 기름통이 쾅쾅 날아다니고 그러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막 (차에서) 내려왔다. 뭔가 싶어서 봤는데 갑자기 드럼통이 불 붙어가지고 저희 차량에 꽝 부딪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놀라서 순식간에 옆에 집사람 보고 내리라고 했다. 내리고 나서 한 20초 후에 그 차는 전소됐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그 통이 펑펑 날아다니는데 폭탄 같았다, 폭탄. 평소에 자주 다니는 길이고. 정말 더 끔찍한 건 터널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했을지, 이게 무슨 날벼락도 아니고 안전 기본 수칙만 조금만 지켜지더라도 이렇게 큰 사고가 안 나는데”라며 안따까운 마음을 전했다.

전날 오후 1시 26분께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입구에서 유류통을 싣고가던 트럭이 가드래일을 들이받으면서 기름통이 폭발해 화물차 운전사 윤모 씨(76)와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스파크 운전자 배모 씨(23·여), 모닝 운전자 유모 씨(55·여) 등 3명이 숨졌다. 차량을 세우고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김모 씨(40) 등 5명이 부상을 입었고, 차량 10대가 불에 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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