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에어백 정상작동 확인… 김주혁 車사고원인 아직 ‘안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 블랙박스 찾기에 주력
“부검결과 약물 나오면 관련조사”… 국과수에 차량 분석 의뢰도 검토

영화배우 김주혁 씨(45)는 교통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차량의 에어백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 씨가 갑자기 운전능력을 상실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고 당시 김 씨를 구조했던 소방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김 씨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에어백도 작동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급발진 등 차량 자체의 결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김 씨의 차가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보통 이 같은 차량 사고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단서가 블랙박스다. 해당 차량에는 각종 운전기록이 담겨 있는 사고기록장치(EDR)가 없다. 블랙박스가 사실상 유일한 단서다. 하지만 현재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설치 여부도 불확실하다.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져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일대에서도 블랙박스를 찾지 못했다.

2014년 출시된 김 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블랙박스가 기본 사양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게 차를 판매한 딜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해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씨가 진정 효과가 있는 전문의약품을 한 달가량 복용 중이었다는 증언에 대해 경찰은 “부검 결과에서 약품이 검출되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는 약 일주일 후 나온다. 해당 약품은 피부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많이 처방된다. 졸음이나 피로, 드물게 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유족으로부터 김 씨가 약을 복용 중이라는 진술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당일 방문할 예정이던 서울 강남의 한 의원에서 이날 김 씨 진료 여부를 확인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씨 빈소에는 연예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날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도 이뤄졌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 기자
#김주혁#교통사고#사망원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