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라고 하셨다”…숨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父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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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6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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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항상 바르게 살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 2004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윤모 씨(69)가 전수해준 세상 사는 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서강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윤송이 사장의 부친은 한국증권금융 상무를 지내고 2002년 퇴임했다. 특히 윤 씨는 ‘IT(정보공학) 큰딸, BT(생명공학) 작은딸’ 등 과학자매를 키워낸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윤송이 사장은 지난 2003년 동아일보 칼럼에서 “갑자기 화가 나는 상황이 되면 아버지의 ‘기다려 봐라’,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하시는 말씀이 불쑥불쑥 떠올라 후회할 수도 있는 순간에 다시 한번 숨을 고르게 된다”면서 “누구나 다른 템포로, 그리고 다른 고민과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남이 나와 같지 않다는 답답함을 이야기함에 앞서 그냥 조용히 내 일을 하는 것.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세상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 단독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윤송이 사장은 서울 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했다. 이후 윤송이 사장은 한국과기대(KAIST)를 수석졸업한 뒤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3년6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반적으론 학위를 받는 데 6~8년이 걸린다.

이후 윤송이 사장은 2000년 맥킨지&컴퍼니 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했다. 이후 윤 사장은 SK텔레콤 CI 본부장(상무) 등을 지냈다. 2008년 11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와 결혼한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으로 일해오다 2015년 사장으로 승진 했다.

한편, 26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윤송이 사장의 부친인 윤 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양평군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로 보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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