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받아야” “나쁜 놈” 어금니 아빠 현장검증, ‘왜 죽였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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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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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현장검증

사진=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 및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사건의 이모씨가 11일 오전 이씨 부녀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 및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사건의 이모씨가 11일 오전 이씨 부녀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35)에 대한 살인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45분동안 이 씨 딸 친구인 김 양(14)이 살해당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 씨의 자택에서 살인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얇은 운동복 상의에 점퍼를 입은 이 씨는 호송 차량에서 내린 뒤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딸의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하다”고만 말한 뒤 자택에 들어갔다.

현장에 몰린 주민들은 “나쁜 놈” “발가벗겨 죽일 놈” “천벌을 받아야 한다”이라고 욕설과 함께 야유를 퍼부었다.

이 씨는 자택 내부에서 지난달 30일 딸 친구인 김 양을 살해하던 상황을 마네킹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그는 김 양을 죽인 뒤 자택에서 나와 사체 유기를 위해 시신을 담은 검정색 캐리어 가방을 차량에 싣는 과정까지 재연했다.

이 씨가 나오자 일부 주민은 “저런 사람을 왜 저렇게까지 보호해줘. 무슨 인권이야”라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씨를 중랑서로 호송한 뒤 범행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일부 진술했으나 완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를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양이 살해된 후 사체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 양은 현장검증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 양의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씨는 30일 자택에서 딸의 친구 김 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다음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검거됐다.

이 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할 뿐 살인에 대해선 진술조차 거부하다가 딸이 “아빠가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털어놓자 살인 혐의도 시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살해 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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