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최승호 PD 검찰 출석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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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6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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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호PD/영화 ‘자백’ 스틸컷
사진=최승호PD/영화 ‘자백’ 스틸컷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최승호 PD(56)가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최 PD는 기자들 앞에서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 MBC에 시사교양 PD로 입사했으며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아 ‘간판 PD’로 불렸다. 그는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부산 스폰서 검사 등을 다뤘으며 PD수첩 수장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다 2011년 4대강 사업 관련 보도를 준비하던 중 PD수첩에서 배제돼 비제작 부서로 발령이 났으며 2012년에는 김재철 당시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사진= 최승호PD/영화 ‘공범자들’ 프로모션컷
사진= 최승호PD/영화 ‘공범자들’ 프로모션컷


이후 최 PD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로 들어가 PD 겸 앵커를 맡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하는 ‘공범자들’이다. 관객 수는 14만, 25만 명을 각각 돌파했다. 차기작으로는 4대강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최 PD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로 해고가 되는 과정 속에 단순히 김재철 같은 방송사 경영진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항상 느끼고 있었다”며 “그 배경에 뭐가 있었는지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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