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4만 원’ 문재인 시계, 중고 카페서 ‘77만 원’…네티즌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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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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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고 물품 거래 카페 게시물
사진=중고 물품 거래 카페 게시물
한 네티즌이 중고 물품 거래 카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값비싼 가격에 판매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달 10일 처음 선보인 ‘문재인 시계’는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에게만 선물로 제공된다. 해당 시계 몸체 중앙 윗부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황금색 봉황 문양이 들어갔다. 아랫부분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 대통령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시계 단가는 약 4만 원으로,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선물 가액 한도인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해당 시계는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크게 비싸지 않지만,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고 물품 거래 카페에선 ‘문재인 시계’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계를 소지한 네티즌 일부는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시계 단가 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실제로 4일 한 중고 물품 거래 카페에는 “문재인님 시계 판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남편이 받아왔다. 남성용으로”이라며 “어느 분은 60만 원에 팔았다고 하더라. 저는 착불 77만 원. 행운의 7, 두 개로”라고 말했다. 해당 시계는 수수료가 더해져 약 78만 원에 판매 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 다수는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된 비매품을 사익을 위해 비싸게 판매했다는 것. 네티즌 hail****는 “세금으로 만든 원가 4만 원대 제품. 그것도 비매품인데 이거 법적 처벌 안 되냐?”라고 꼬집었으며 ㅎ****는 “세금으로 만든 걸 기념으로 줬더니 77만 원에 팔아먹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거 추적해서 누군지 찾아내야 되는 거 아니냐. 세금으로 만든 귀한 걸 저렇게 써도 되는 거냐”(l****),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이런 짓을 하나”(u****), “파는 건 자유지만, 준 사람 성의를 봐서라도 중고나라에는 안 팔았으면 좋았을텐데”(B****)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시계’ 외 ‘문재인 찻잔’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찻잔은 김정숙 여사의 외부 활동 때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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