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입화산 정상에 최근 설치된 전망 안내도. 가로 2m, 세로 1.5m로 지나치게 큰 안내도가 전망대 바로 앞에 설치되는 바람에 조망을 가리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자연휴식처인 입화산(해발 204m). 울산 중구는 정상에 있던 산불감시초소를 2m 아래로 옮긴 뒤 그 자리에는 등산객들이 쉴 수 있게 팔각정 형태의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목제 테라스와 벤치도 설치했다. 입화산 정상에서는 울산 전 시가지는 물론이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울산석유화학공단까지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은 데다 도심과 가까워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전망대 바로 앞에 ‘입화산 전망 안내도’가 설치됐다. 안내도에서는 입화산의 지명 유래와 등산지도, 그리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곳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문제는 안내도의 크기.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목제 안내도가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설치된 이후 팔각정이나 벤치에 앉아서는 안내도가 시야를 가려 울산 시가지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한 등산객(54)은 “울산 시민들이 대부분인 입화산 등산객들은 정상에서 보이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예산을 들여 전망대를 설치하고는 그 전망대 바로 앞에 조망을 가리는 큰 안내도를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입화산 정상 전망대 설치 사업에 안내도 설치도 포함돼 있다”며 “현장 조사와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안내도 위치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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