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셋째 자녀부터 대학 등록금 전액 지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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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둘째는 70% 지원

강원 화천군이 내년부터 둘째 자녀의 대학 등록금 70%를, 셋째 이상 자녀의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화천군은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를 위해 실질적으로 다자녀 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대책을 마련했으며 최근 이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교육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금액에 한도를 두지 않고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실제 등록금의 100%를 지원하는 것은 화천군이 처음이다. 화천군이 만든 조례는 현재까지의 교육·보육 관련 지원 정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일보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다자녀 가구들의 가장 큰 부담인 대학 등록금 지원이다. 화천군은 출연기관인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셋째 자녀부터 국내 대학에 한해 등록금 납부액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6년제 대학 입학생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거주공간 지원금 명목으로 월 50만 원까지 지원해 방학 기간을 제외하면 연간 최고 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부모 또는 학생이 3년 이상 화천에 거주한 경우만 지원 대상이다.

둘째 자녀는 대학 등록금 납부액의 70%와 거주공간 지원금(최고 35만 원)을 받는다. 이 밖에 다자녀 가구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물 사용료 감면을 받고 화천군이 만드는 일자리에도 우선 채용된다. 다자녀 가구 학생들에게는 고교 급식 지원도 실시된다.

경력단절 여성이 원할 경우 각종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취업 연계, 사후관리, 일자리 우선 채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화천군은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조례에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화천키즈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정책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설치돼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공포되는 조례를 기본으로 관련 조례도 개정해 좀 더 확실한 정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화천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힘껏 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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