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마트 캠퍼스]“4차 산업혁명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 키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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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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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워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맞춰 대학들도 변화와 혁신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 캠퍼스를 만들어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교육환경을 제공하거나, 빅데이터 전문가 등 연계융합전공 활성화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분주하다.

학생들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한번에 전과 관련 정보를 알아볼 수 있고, 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을 통해 학사 정보와 취업 관련 정보을 제공받는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 당국은 학생 중심의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하고, RFID시스템을 구축한 도서관 등 최첨단 시설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첫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캠퍼스

단국대학교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가장 적극적이다. 수학을 좋아해 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재는 금융공학 전문가를 꿈꾸며 회계학과 전과를 희망하고 있는 공과대 학생은 기존에는 전과를 위해 필요한 학점 요건, 전과 신청 일시 및 방법, 전과 후 수강하게 될 수업, 회계학과 학사일정 등을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도입될 단국대에서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한 번의 질문으로 관련된 모든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단국대는 ‘미래대학’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교육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주도할 기구로 ‘미래교육 혁신원’을 만들고 ‘에듀아이(EduAI)센터’를 신설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디바이스 ‘NUGU’를 통해 인공지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어를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해 한국적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을 이해하고 구축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동시에 향후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서비스 제공에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을 도입할 단국대는 지금까지 대학의 모습과 180도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 및 검색엔진은 단국대가 가진 학사, 학과강의, 취업설계 등과 같은 정보를 습득한다. 학생들이 친구와 채팅하듯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AI에 문의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개인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수업 외에 학생 스스로 챙겨야 했던 학사시스템 전반을 인공지능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삼육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방법으로는 미래에 적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교육혁신단’을 설립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4년 동안 매년 약 16억86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삼육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 교육의 방향을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설정하고 그에 맞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했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전과 자율제를 도입했다. 총 22개 학과 중 정부가 정원을 통제하는 4개 학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유아교육과·약학과)와 법인이 정원을 통제하는 1개 학과(신학과)를 제외한 17개 과에서 학과장의 승인 없이 전과가 가능하다. 또한 다전공제를 확대해 전체의 20%에 이르는 학생들이 복수·연계·부전공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부터 연계 및 융합전공 활성화를 위해 13개의 연계·융합 전공을 신설했다. 연계전공은 모집단위에는 없지만 두 개 이상의 학과(부)가 연계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전공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전공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실용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복수학위 취득 제도이다. 2017년 1학기부터 연계전공으로 건강운동관리, 데이터과학, 미디어콘텐츠, 스마트헬스케어, 운동재활, 정원디자인, 공연예술콘텐츠, 마케팅사회조사, 사회적 경제, 외식산업경영, 유아건강교육이 신설됐으며 연계(융합)전공을 제1전공까지 인정하도록 한 융합(공유)전공제로는 바이오그린디자인, 스포츠의학이 신설됐다.

RFID 시스템 구축 통해 스마트한 학습환경 제공


서울과학기술대 도서관은 2017학년도 1학기부터 RFID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한다. 도서관 RFID 시스템이란 정보가 저장된 태그를 각 도서에 부착하고 무선 주파수를 사용해 동시에 여러 권의 장서를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료관리 시스템이다.

도서관은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동양서자료실 약 33만 권의 장서들을 대상으로 RFID 태그 부착 작업을 완료하였다. 또한 RFID 분실방지시스템, RFID 대출반납시스템, RFID 장서점검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시험 운영 과정을 거쳐 기존 바코드에서 RFID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동양서자료실에 새로 도입된 RFID 자가대출반납기를 통해 직접 자료를 대출·반납할 수 있게 되었다. 직원이 바코드로 한권 한권씩 인식하여 처리하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용자 스스로가 여러 권의 자료를 빠른 속도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대출 처리가 간단해지고 대출을 위한 대기 시간도 대폭 감소하였다.

또한 RFID를 활용한 효율적인 장서 점검이 가능해짐에 따라 담당 사서가 서가부재도서, 오배열도서, 분실도서 등을 쉽게 추적·파악하여 조치함으로써 자료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시켜 원활한 자료 순환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은 이번에 구축한 RFID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 스마트폰으로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RFID 모바일 도서대출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숭실대는 창학 120주년을 맞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숭실대는 2014년 국내 대학 최초로 통일부와 협약을 맺고 2015년 신입생 대상 교양 필수 교과목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개설했으며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개원해 3박 4일간의 현장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통일 연구와 정책을 담당하는 숭실평화통일연구원도 2015년 문을 열었다. 2017학년도에 첫 신입생이 입학한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 역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학부의 미래사회융합전공에는 △스마트자동차 △빅데이터 △ICT유통물류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정보보호가 포함된다.

또한 국내 최초 학부생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숭실대의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사업단’은 △소프트웨어학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개설해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융합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4차 산업혁명#교육#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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