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시립미술관장이 ‘헬로우 시티’ 전에 소개된 중국 쑨위안과 펑위의 ‘소년소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번듯한 차림의 사람들의 머리를 바위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고뇌와 무게를 드러내고자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는 신소재 실크가 한 번도 재연되지 않을 자유로움으로 공간을 춤춘다. 나유미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작가는 시적인 감성으로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공간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22일 대전시립미술관에 선보인 일본의 세계적인 설치작가 신지 오마키의 작품 ‘전이적 공간―시간’이다.
시립미술관이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대전 개최를 기념해 이날 특별전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헬로우 시티’를 열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109일 동안 계속된다.
이 전시에는 아시아와 태평양, 북미 등 100여 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적인 작가 27명이 작품을 냈다. 이상봉 시립미술관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연환경과 인류생존, 자본경제, 현대문명 등 다양한 이슈를 ‘하나 된 세상’이라는 주제로 묶어 낸 의미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오면 다양한 인종과 언어를 가진 각 나라의 문화를 예술작품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순수한 호주의 원주민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에보리진 아트’가 그런 사례다. 전통 매듭으로 이뤄진 ‘탄생(birth)’이란 작품이 발길을 잡는다. 아울러 상상을 초월하는 미디어와 회화, 설치 등 매체의 경계를 넘는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감성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 작가인 크리스천 포어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크레용을 셀(cell)로 삼아 크고 작은 역사의 흔적이 오늘과 미래를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혼성다문화, 다중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사생대회, 한밤의 콘서트, 아트정원 등 각종 문화체험 프로젝트가 대전시민과 초·중등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