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몰라요” “좀 억울”…누리꾼 “당돌해” “말 타고 와도 지금보다 빨리 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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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31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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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덴마크에서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돼 245일만에 입국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 씨(21)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로 담담하게 답변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27번 게이트 탑승교에 모습을 드러내 약 6분 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대체로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이었다.

정 씨는 이화여대 입학 취소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인정한다”면서 “사실 전공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 없다. 입학 취소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대에 입학한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었다는 듯한 말투였다.

덴마크 체류 비용과 관련해선 “제가 알지 못한다. 전혀 모른다”면서 “보모와 아들이 따로 들어온다. 아들 입국 날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정 씨는 어머니 최순실 씨의 재판을 지켜본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어머니 재판 내용을 하나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면서 “잘 모르겠다. 검색해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이 억울하냐’는 물음엔 “저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과 어떤 일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른다”면서 “저는 조금 억울하다”고 밝혔다.

‘운도 실력’ 발언에 대해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정 씨는 “제가 그땐 참 어리고, 다툼이 있어서 ‘돈으로만 말을 탄다.’ 이런 말을 들어서 욱하는 어린 마음에 쓴 것”이라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아이가 있다. 아이가 그 말을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의 인터뷰 생중계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정 씨의 ‘모르쇠’ 답변에 분노, 황당함 등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내일 수능모의고사 보는 우리 고3 아이들은 마음 졸이며 공부하고 있다. 대학 갈 마음도 없는데도 특혜로 들어간 명문대. 전공도 모르고 학교 간 적도 없다고. 억장이 무너진다. 눈물이 난다”(lang****), “자신은 한번도 대학교를 가기 싫었다? 이 또한 이대생들 자극하는 발언”(ecli****), “전공이 뭔지도 모른대. 저런 애 입학시킨다고 비리 저질러서 인생 종친 애들은 비통하겠다 진짜”(kmjs****)라고 분노했다.

또 “내 자식이 무슨 돈으로 생활하는 지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됨? 자기가 먹고 마신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는 게?”(jado****), “지출은 마음껏 하지만 출처는 몰라요”(love****), “보통 멘탈은 아닌듯. 딸도”(kwoo****), “37세인 나도 공항에 저렇게 기자들 모여있고 그럼 너무 무섭고 할텐데 참 대단”(whit****), “당돌해서 깜짝 놀랬다”(kimc****), “생각보다 너무 해맑게 대답해서 당황스럽다”(hedo****)라고 황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 씨가 긴 해외 도피 생활 끝에 강제 송환된 점을 지적하며 “오해 풀고 싶으면 진작 귀국 했어야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고”(pour****), “앞으로 불꽃길만 걷자 유라야”(han1****), “말을 타고와도 지금 보다는 빨리 왔겄다”(bono****)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 씨가 모친인 최 씨에게 혐의를 모두 떠넘기려는 듯한 답변이 모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이것도 누가 시킨대로 말한 거겠지”(1004****), “다 알지만 컨셉을 천진난만 해맑은 20대 여대생으로 잡은듯. 불리할 땐 모르고 아들 얘기로 동정 얻으려는 느낌”(019_****), “변호사랑 입 맞추고 왔구만. 지 살려고 엄마 책임으로 다 떠넘기네(kths****), “변호사한테 교육을 아주 잘받았네”(phs1****)라고 의심했다.

반면 “말하는 거 들어보니 뭘 알고 말고 할 머리가 아닌 거 같은데?”(hans****), “쉴드 치는 건 아닌데, 우선 그 잘못된 돈으로 많은 혜택 받은 건 욕 먹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순실이랑 세트로 엮는건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너희들도 부모님이랑 이야기 많이 하냐? 그렇다고 하면 그렇고 가라 하면 가는 거지. 정유라가 엄마 일까지 다 알 정도로 똑똑해 보이진 않는데?”(dbse****), “말하는 것 보니 진짜 맹해 보이긴 하네. 진짜 뭔가 나올 것 같다. 떨려서 말을 더듬는 건지, 한국어를 잘 못하는 건지”(unhe****)라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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