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특별경비단 뜨니 中 불법조업 어선 확 줄었다

  • 동아일보

특수진압대-고속정 NLL 상시 배치… 불법조업 어선 작년 비해 70% 급감
꽃게 어획량 크게 늘어 어민들 반색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최근 서해 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 어선 4척이 12일 인천해경부두에 정박해 있다. 해경은 이 어선들에서 꽃게를 비롯한 수산물 400여 ㎏을 압수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최근 서해 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 어선 4척이 12일 인천해경부두에 정박해 있다. 해경은 이 어선들에서 꽃게를 비롯한 수산물 400여 ㎏을 압수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서해 꽃게 주산지인 인천 옹진군 연평어장에서 봄철 조업이 시작된 가운데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분에 조업 초반이지만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어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12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연평어장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금어기를 끝내고 1일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km²)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금어기인 1월 연평어장을 포함한 NLL 주변 해상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20∼30척에 불과했지만 꽃게 조업이 시작되자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올해 처음으로 100척을 넘긴 뒤 1일 171척, 2일 183척, 3일 189척으로 계속 늘었다. 하지만 4일 NLL 해상에 올 들어 가장 많은 194척이 출몰한 것을 정점으로 5일 189척, 7일 113척, 9일 82척, 10일 62척, 11일 39척으로 급감했다.

특히 연평도 인근 해상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일 중국 어선 137척이 몰렸지만 6일 81척, 8일 43척, 9, 10일 각각 2척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평도 해상에 하루 평균 165척을 비롯해 NLL 인근에 231척의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NLL 주변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줄어든 데에는 이 어선들의 단속을 전담하는 중부해경본부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4일 출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어선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경비단은 12일까지 중국 어선 5척을 나포하고, 37척을 퇴거시켰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와 소형 고속정을 연평도와 대청도에 상시 배치해 대응하도록 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중국 어선이 지난해보다 7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자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지난해 1∼3월 중국 해경국은 서해상에 경비함을 3차례 보내 한국 해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감시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4차례나 나타났다.

최근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도 NLL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물러난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한반도에 긴장감이 돌 때마다 이 해상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이 대거 줄었다고 해경은 설명한다.

이 같은 결과 지난해 4월 1∼10일 1509kg에 그친 옹진수협의 꽃게 위탁판매량은 올해 같은 기간 8870kg으로 늘어났다.

이원희 중부해경본부장(59·치안감)은 “상반기 꽃게 조업이 끝날 때까지 특별경비단에 배치된 경비함과 인력을 총동원해서 불법 조업을 단속해 우리 어민의 생계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북방한계선#nll#중국 불법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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