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道에 지능형교통시스템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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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첨단 ITS로 전면 교체
돌발상황 자동 감지 레이더 설치, 영종대교 변형 등 위험감지도 가능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 ITS가 설치되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하이웨이 제공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 ITS가 설치되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하이웨이 제공
하루 평균 차량 7만5000여 대가 이용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첨단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이 도입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신공항하이웨이㈜는 12월까지 300억 원을 들여 고속도로 내 교통 관리와 요금 징수, 교량 계측 시스템 등을 최신 ITS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12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고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려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고속도로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다.

우선 교통 관리 시스템이 모두 교체된다. 고속도로 전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교통관제센터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와 도로정보 표지판(VMS), 기상정보 시스템(WIS), 차량검지기, 차로제어기 등이 바뀐다.

특히 도로에서 벌어지는 각종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레이더가 영종대교(길이 4.42km·왕복 8차로) 상하부 구간 18곳에 설치된다. 영종대교 상부 도로에서는 2015년 2월 짙은 안개가 낀 가운데 차량 106대가 추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레이더는 교통사고와 고장 차량, 역주행 등과 같은 돌발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설치된 CCTV는 사고가 발생한 뒤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짙은 안개가 끼는 악천후에서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더가 설치되면 기상이 나빠도 800∼1000m까지 돌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국내 대형 교량 가운데 모든 구간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요금 징수 시스템도 대폭 바뀐다. 요금소에 다차로 하이패스가 설치된다. 현재 하이패스 차로의 폭은 3m 안팎이어서 안전을 위해 주행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고 차량 1대가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1개 차로의 폭이 6m 이상으로 넓어져 2대 이상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게 돼 요금소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차로 하이패스는 정부가 건설한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지방의 일부 고속도로에만 설치돼 있다.

영종대교의 변형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미리 위험을 감지하는 교량 계측 체계(피로균열 탐지 시스템)도 도입된다. 오랜 기간 차량의 지속적인 통행으로 교량의 강재 등이 손상을 입을 경우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영종대교는 복층 교량으로 차량뿐 아니라 인천공항철도와 고속철도(KTX)가 다녀 안전도가 다른 어떤 교량보다 중요한 시설이다. 피로균열 탐지 시스템이 설치되면 영종대교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보수할 수 있어 안전성이 강화된다. 고지영 신공항하이웨이 대표(57)는 “ITS가 설치되면 인천공항고속도로가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뀌게 된다”며 “공사 기간에 요금소 일부 차로가 차단될 수도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고속도로#첨단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영종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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