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관광문화 가치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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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마을 일대 힐링체험 공간 조성… 내년까지 용암산성 잇는 콘텐츠 개발
동구청장 “대구 상징 명소 만들 것”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찾은 시민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찾은 시민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시와 동구는 올해부터 도동 측백나무 숲 앞 향산마을을 중심으로 생태 힐링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 3월 착공해 내년 12월까지 60억 원을 들여 향산마을과 인근 용암산성 등을 잇는 40만 m²에 역사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조성한다. 마을에서 800여 m 떨어진 곳에 불로동 고분공원(사적 262호)도 있어 관광 가치를 높일 것으로 시와 동구는 기대하고 있다. 고분공원에는 4∼7세기 삼국시대 고분 214기가 모여 있다.

 동구는 다음 달 중순에 최종 보고회를 열어 기본 설계와 조형 디자인 등을 주민들과 논의한다. 개발 사업은 문화마을 조성과 천연기념물센터 건립으로 나눠 추진한다.

 향산마을의 차도는 확장하고 인도는 새로 만든다. 측백나무 모양을 형상화한 종합안내판도 세운다. 마을 입구부터 불로천까지 7개 거점을 정해 쉼터와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 하천을 감상하며 걷는 징검다리와 곳곳에 쉴 수 있는 마루도 놓는다.

 마을 안 낡은 담장은 역사 이야기와 숲 모양을 엮은 벽화로 꾸민다. 마을에 녹지 공간을 넓히고 측백나무도 추가로 심는다. 황토로 포장한 산책길도 만든다.

 측백나무 숲 맞은편 주차장 터에는 천연기념물센터를 짓고 국내 희귀 동식물을 전시한다. 주민들은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해 관광 브랜드와 투어 프로그램, 마을 축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구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아이디어와 문화 콘텐츠를 보완하고 있다.

 측백나무 숲을 14개 구역으로 나눠 보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묘목은 옮겨 심고 물 공급 장치 등을 설치해 생육 환경도 개선한다. 동구와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7개월간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3만5600여 m²에 측백나무 1400여 그루가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700여 그루의 2배로 늘었다. 측백나무 숲은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았던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 및 유전학 연구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자연 경관과 역사 자원을 연계해 걷고 느끼고 체험하는 생태 관광 코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동구와 대구를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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