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장학금 年 400억 원… 열심히 하는 학생 최대한 지원”

  • 동아일보

김영환 홍익대 총장

1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문헌관 6층 총장실에서 김영환 총장이 기숙사와 장학금 등 타 대학과 차별화된 홍익대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문헌관 6층 총장실에서 김영환 총장이 기숙사와 장학금 등 타 대학과 차별화된 홍익대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그는 나이 서른둘에 공대 교수가 됐다. 서울대와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교수들을 지겨워했다. 교수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도 틀리면서 학생들에게 아는 척하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됐다.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가르칠까?’

 고민이 많았지만 교직생활은 보람으로 넘쳤다. 학생들은 열정 있는 젊은 교수를 잘 따랐다. 집에도 가지 않고 학교에서 밤새우며 실험에 매진했다. 그가 30대 무렵에 가르친 학생들은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오하이오대 교수가 됐다. 대기업 사장도 여럿이다. ‘열심히 공부시키면 되는구나.’ 김영환 총장(62)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문헌관 6층 총장실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그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홍익대의 강점으로는 ‘장학금’이 있다. 홍익대는 학생들에게 연간 400억여 원의 장학금을 준다. 홍익대의 등록금 대비 자체 장학금 지급률은 27.7%로 서울대, 서울시립대 다음으로 높고 전국 사립대 중에서는 가장 높다. 2015학년도 정보공시에 따르면 홍익대의 우수·저소득·근로·교직원·기타 장학금을 모두 합친 금액은 405억9000만 원 정도다.

 김 총장은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한다”며 “총장 이하 모든 직원이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장학금 몫을 늘렸다”고 말했다. 홍익대는 총 장학금의 50% 정도인 200억여 원을 학생들에게 성적 우수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이 방학에 인턴십을 할 때도 장학금을 준다. 학교가 선별한 업체에서 인턴십에 참여하면 한 달에 60만 원씩 최대 1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대학은 장학금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홍익대는 최근 제2기숙사를 완공하면서 기숙사생을 1066명 더 선발하기로 했다. 이전 선발 기준은 ‘출신 지역’이었지만 제2기숙사에 한해서는 기준이 ‘성적’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수요와 공급의 편차가 줄어들수록 지역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거리가 먼 부산이나 경기 평택이나 통학이 힘들다는 점에서 동일한 조건이라 성적이 가장 객관적 자료라고 판단했다. 선발 기준을 정할 때 학생회와 소통하고 교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 선발에서 재외국민이나 저소득 계층 등을 우선시하는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매 학기에 기숙사 운영위를 개최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익대는 학생이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전공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총장은 “입학할 때 정한 전공을 무조건 하기보다는 입학 후에도 선택권을 주겠다는 취지”라며 “캠퍼스자율전공 입학생은 탐색 기간을 거쳐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학교는 2017학년도 입학정원의 21%를 이 절차로 선발한다”고 했다.

 대학은 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공연예술융합, 문화예술경영, 건축공간예술, 자동차부품디자인융합 등 융합전공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융합전공을 주 전공 또는 복수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독일 공대생들과 융합 수업을 할 기회도 열려 있다. 산업디자인학과와 기계공학과는 ‘디자인-공학 협업 제품 개발’ 과목에서 독일 아헨공대와의 융합 수업을 통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업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홍익대#대학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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